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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의 PER은 왜 생각보다 부담스럽지 않을까

읽는 시간 약 9분

AI 주도주를 보다 보면 한 가지 의문이 생깁니다.

시중에 돈이 많이 풀리면 엔비디아나 마이크로소프트처럼 이미 높은 평가를 받는 성장주의 밸류에이션도 더 올라갈 수 있을까?

과거에는 저 역시 유동성이 늘어나면 성장주에 자연스럽게 돈이 몰리고, 결국 PER도 높아질 수 있다고 단순하게 생각했던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반도체 종목을 직접 보유하면서 느낀 것은 조금 달랐습니다. 산업 전망을 좋게 보고 매수했더라도 시장 전체가 급락하면 수익이 빠르게 사라질 수 있고, 결국 좋은 기업이라는 이유만으로 주가가 계속 오르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M2 증가는 성장주 밸류에이션에 우호적인 환경을 만들 수 있지만 그것만으로 높은 PER을 정당화할 수는 없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유동성 + 금리 + 실제 EPS 성장 이 세 가지입니다.

미국 M2는 다시 증가하고 있다

최근 미국의 M2 통화량은 다시 증가하는 방향입니다.

FRED에 따르면 2026년 7월 미국 M2는 약 23조2,180억 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약 5%대 증가한 수준입니다.

코로나 이후 급증했던 M2는 2022~2023년 이례적으로 감소하는 시기를 거쳤지만 최근에는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습니다.

시장에 존재하는 돈의 총량이 다시 늘어난다는 것은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에 나쁘지 않은 환경입니다.

특히 성장주는 미래에 벌어들일 이익에 높은 가치를 부여받는 특성 때문에 유동성 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습니다.

AI·반도체 섹터 밸류에이션 추이 차트

하지만 여기서 바로 M2 증가 → 엔비디아 상승 이라고 연결해서는 안 됩니다.

성장주 밸류에이션에서 M2보다 중요한 것이 금리다

성장주의 가치는 미래에 벌어들일 현금을 현재 가치로 계산해 평가합니다.

이 과정에서 시장금리가 낮아지면 미래 이익의 현재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아지고, 반대로 금리가 높으면 같은 이익을 내더라도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기가 어려워집니다.

현재는 이 부분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2026년 8월 미국 재무부 자료를 기준으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약 4.73% 수준입니다.

즉 M2는 다시 늘고 있지만 장기금리가 아주 낮은 환경은 아닙니다.

그래서 지금의 AI 주도주를 볼 때는 “유동성이 늘고 있으니 PER도 계속 올라갈 것이다”

보다는 “이 정도 금리에서도 기업의 이익이 밸류에이션을 따라갈 만큼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가?”

를 보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엔비디아는 높은 기대를 실제 실적으로 따라가고 있다

엔비디아 주가와 M2 통화량 비교 차트

이 부분에서 최근 엔비디아 실적이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엔비디아가 2026년 8월 발표한 FY2027 2분기 실적을 보면 매출은 962억 달러 106%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했습니다.

데이터센터 매출은 890억 달러로 무려 117% 늘었습니다.

GAAP 기준 희석 EPS 역시 1년 전 1.08달러에서 2.46달러 128% 성장로 증가해 전년 대비 했습니다.

엔비디아 FY2027 Q2 실적 전년 대비
매출 962억 달러 +106%
데이터센터 매출 890억 달러 +117%
GAAP EPS $2.46 +128%

더 중요한 것은 회사가 다음 분기 매출을 약 1,080억 달러로 전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결국 엔비디아 주가가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를 단순히 “시장에 돈이 많아서”라고 설명하기에는 실제 이익 증가 속도도 매우 빠릅니다.

제가 보는 핵심도 여기에 있습니다.

밸류에이션이 높더라도 EPS가 그보다 빠르게 성장하면 시간이 지나면서 PER 부담이 낮아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주가만 오르고 이익이 따라오지 않는다면 유동성이 줄어드는 순간 높은 밸류에이션이 가장 큰 위험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결국 AI가 실적으로 연결되는지가 중요하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비슷합니다.

2026 회계연도 4분기 매출은 900억 달러로 전년보다 18% 증가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주가와 유동성 지표 비교 차트

영업이익은 406억 달러로 18% 늘었고, GAAP 기준 희석 EPS는 4.81달러로 전년 대비 32% 증가했습니다.

Microsoft FY2026 Q4 실적 전년 대비
매출 900억 달러 +18%
영업이익 406억 달러 +18%
GAAP EPS $4.81 +32%

엔비디아만큼 폭발적인 성장률은 아니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Azure와 클라우드, 기업용 AI 서비스라는 비교적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가지고 있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두 회사를 똑같은 AI 주식으로 묶기보다 다르게 보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엔비디아는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폭발적인 이익 성장 마이크로소프트는 AI를 기존 클라우드·소프트웨어 생태계에 붙여 수익화하는 성장 이라는 차이가 있습니다.

실제 투자하면서 느낀 것은 좋은 산업과 좋은 주가는 다르다는 점

제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보유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것도 이것입니다.

AI와 HBM 산업을 좋게 봤고 기업의 장기적인 방향 역시 긍정적으로 생각해서 매수했지만, 최근 코스피가 크게 흔들리는 과정에서는 수익이 거의 원금 부근까지 줄어드는 경험도 했습니다.

좋은 산업을 골랐다고 주가까지 항상 편하게 움직이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 경험 때문에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를 볼 때도 “AI는 계속 성장할 것이다”라는 이야기만으로 투자 판단을 끝내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산업이 성장해도 이미 주가에 그 기대가 얼마나 반영되어 있는지를 확인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성장주에서는 좋은 기업인가?

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가 좋은 기업을 지금 가격에 사도 되는가?

라는 질문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M2 하나만 보면 안 된다

제가 AI 성장주를 볼 때는 크게 네 가지를 같이 확인하는 편입니다.

첫째는 M2 증가율입니다. 시장 전체의 통화량이 다시 확장되는지 확인합니다.

둘째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입니다. 장기금리가 올라가면 성장주의 높은 PER에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셋째는 EPS 성장률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높은 밸류에이션을 결국 정당화하는 것은 실제 이익이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AI CAPEX가 계속되는지 확인합니다. 엔비디아의 GPU 판매와 마이크로소프트의 Azure 성장은 결국 글로벌 빅테크의 데이터센터 투자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제가 보는 구조는 단순합니다.

M2 증가 → 위험자산에 우호적인 환경 금리 하락 → 성장주 밸류에이션에 우호적 EPS 성장 → 높은 주가를 실적으로 정당화 이 세 가지가 동시에 움직일 때 가장 좋은 환경이라고 생각합니다.

M2가 늘면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 PER도 올라갈까?

가능성은 있습니다.

유동성이 풍부하고 금리가 안정되면 투자자는 성장기업의 미래 이익에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M2 증가 자체가 높은 밸류에이션을 만들어내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를 볼 때 제가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실제 이익이 얼마나 빠르게 증가하는가입니다.

특히 최근 엔비디아는 매출과 EPS가 모두 세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고,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두 자릿수 매출 성장과 30%가 넘는 EPS 성장을 보여줬습니다.

그래서 현재 AI 주도주의 강세를 단순히 “M2가 다시 늘어서”라고 설명하는 것은 지나치게 단순합니다.

오히려 지금 시장은 유동성 회복 + AI 투자 확대 + 기업이익 성장 이 함께 작용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더 적절합니다.

저 역시 반도체 종목에 직접 투자하면서 느꼈듯이 좋은 산업 전망만 믿고 투자하기보다는 유동성은 시장환경을 판단하는 데 사용하고, 최종 판단은 기업 실적과 밸류에이션을 통해 확인하는 방식 이 더 현실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밸류에이션 배수 자체를 따로 살펴본 내용은 매그니피센트7이라고 다 같은 PER을 받지는 않습니다에, 이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어디로 향하는지는 AI가 커질수록 데이터센터는 왜 늘어날까? 빅테크 투자와 유동성의 관계에 정리해뒀습니다.

참고자료

※ 본 글은 금융시장과 기업 실적에 대한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는 내용이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그로우
법인 잉여자금으로 미국 주식을 운용하면서 매크로 지표를 함께 보고 있습니다. 이커머스 사업을 운영하며 환율과 자금 사정을 현장에서 먼저 겪는 편입니다. 연준 대차대조표, TGA, 역레포, 지급준비금 같은 유동성 지표를 직접 추적하고 그 기록을 정리해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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